광주 송정역 고속열차(KTX)증편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4일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광주 송정역 고속열차 증편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관문이자 시민의 발이며 교통의 연결망인 환승역이지만 많이 불편하다. 그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고속철도 운행관계“라며 ”주말이면 표를 구하지 못해 원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광주 송정역 KTX 증편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KTX 배차에 대한 호남 차별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코레일의 2022년 1~12월 기준 KTX 1일 왕복운행횟수를 살펴보면 광주 송정역에는 평일 46편, 주말 48편이 오가고 있다. 이 중 절반 정도인 23편은 KTX 산천 열차다.

KTX 산천 열차는 1편당 승객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KTX1과 달리 절반 수준인 400여명만 탑승이 가능하다.

대구나 부산과 비교하면 광주 송정역의 KTX배차 규모는 초라할 정도다.

광주와 달리 KTX1이 집중배차된 대구와 부산의 주말 수송 가능 인원은 각각 10만9,775명, 10만7,865명으로, 광주의 3배 수준을 넘어선다.

여기에다 경부선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면 열차 2대를 연결해 용량을 늘린 ‘중련열차’까지 투입되고 있지만, 광주 송정역에는 단 한편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송정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개통 초기인 2015년 1만6,000명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1만5,000명 선까지 줄었으나 올해 들어 2만6,000명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광주시와 지역 정치권 등은 수년째 KTX 증편을 요구했지만 선로용량 포화와 차량 한정 등의 이유로 8년동안 증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TX 증편은 국가균형 발전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도 직결된 문제다.

타지역과의 접근성 향상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 경쟁력을 높힐 수도 있다.

국토부와 정부는 고속열차의 호남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보안책을 하루 빨리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