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스마트 기기가 독거노인을 돌보는 시대가 다가왔다. 과거에는 돌봄사가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면, 현재는 ICT 기반의 장비와 돌봄사가 독거 어르신을 이중 체크하는 등 보다 강화된 안전망이 구축되고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화 사회가 다가오면서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사회적 고립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인 가구는 이웃과 단절된 채 독립된 생활을 지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변의 관심에서 소외돼 고독사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 22만 2,970명으로, 이대로라면 2028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가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중 독거노인은 6만 5,616명으로 전년 대비 7.1%(4,353명) 증가했으며,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발생 비율은 광주가 7.7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독사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 주택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비중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아파트와 원룸에서도 독거 상태에서 혼자 쓸쓸히 임종을 맞은 경우도 많았다.

이처럼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독거 노인이 늘어나면서 고독사 문제는 이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심지어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단절이 심화되면서 세상을 쓸쓸히 등지는 ‘무연세대’ 또한 점점 젊어지고 있다. 이에 자치단체는 고독사 위험군 발굴과 예방을 위해 ICT 기반의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지역 맞춤형 노인돌봄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점은 향후 노년층으로 편입될 중장년층 1인 가구의 세심한 복지정책이다. 대부분의 사회복지 정책이 65세 이상의 노인과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탓에 소외된 중·장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광주의 경우 독거노인을 비롯한 1인 가구의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비율이 높은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한 독거노인 관리 예방시스템 구축과 함께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