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일선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답변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5·18을 겪지 않은 세대로 학생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을 가르키는 것이 때로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를 미래세대에게 알리고 그 가치와 정신을 이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추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에서 저마다 사연과 미안함 등을 갖고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오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4년부터 5·18민주화운동의 전국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학교에 오월강사단을 파견해 수업을 지원하고, 전국의 학생들을 광주로 초청해 1박2일동안 현장체험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교원 직무연수는 2018년부터 매년 125개팀 500명을 초청해 5월부터 11월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특강, 수업사례 공유, 사적지 탐방, 문화예술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5·18 전국화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다. 미래세대에게 5·18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그 가치와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체감해서다. 역사적 가치와 이념이 뛰어나더라도 지역의 틀에 갇히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2021년 시교육청과 5·18기념재단이 기획·제작한 5·18민주화운동 인정교과서는 의미가 크다. 인정교과서는 미래세대에게 5·18의 정신과 가치를 알려주고 교육하는데 필요한 공신력 있는 교과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결과물로 만들어졌다. 전국적으로 3만200여부가 배포됐고, 인정교과서를 본 교원과 학생은 3~4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5·18교육은 이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할 시기다. 5·18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하면서 인정교과서를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 활용한 눈높이 교육을 고민해야 한다. ‘5·18민주화운동’이 갖는 무게는 수치로 나타낼 수 없다. 5·18이 갖는 다양한 의미 중에서 우리 삶과 역사적 사실이 일치 하는 대목을 다양한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 5·18이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