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광주·전남지역 취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시장의 활력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일자리 모두 ‘노인일자리’며 청년들의 고용은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호남통계청 ‘2023년 4월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광주 취업자는 전년비 2만6,000명(3.4%) 늘어난 7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지표상 고용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취업 양상은 좋지 않다.

같은 기간 50대 취업자는 2,000명 늘어났고 60세 이상은 1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인 54.0%가 노인일자리인 것이다.

반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20대 취업자는 고작 1,000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40대는 4,000명 줄었다.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전남의 지난 4월 취업자 수도 전년비 2만2,000명(2.2%) 증가한 103만 5,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50대 취업자가 1만2,000명, 60세 이상은 2만 1,000명 늘어나며 노인층 일자리만 증가했고 20~40대의 일자리는 9,000명 줄어들었다.

취약계층 노인들의 소득 보전·생계 보장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필요하다. 하지만 ‘묻지마’식 노인일자리 확대는 문제가 있다.

노인일자리는 재정일자리로 주로 정부의 재정 지원에서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단시간 또는 단기간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실제 36시간미만 취업자는 광주 1만1,000명, 전남 5만1,000명 많아졌으며 주당 1~17시간으로만 일하는 ‘초단기근로자’도 각각 1,000명·7,000명씩 증가했다.

노인일자리사업이 종료되면 취업자 수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단순 지표 개선을 위한 ‘눈속임’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라도 취업자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경제활동인구에 대한 민간일자리를 늘리고 청년층 취업자 수가 증가할 수 있는 행정과 예산 집행에 신경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