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도 명량의 기억을 걷다’(살림터)를 펴낸 전남도청 대변인실 이돈삼 사무관(59·사진)의 말이다.
책은 정유재란 발발 직후 이순신이 조선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남도 곳곳을 찾은 44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책이다.
이 사무관은 전화인터뷰에서 전주·구례를 시작해, 곡성, 순천, 장흥, 강진·완도, 해남·진도 등 500km에 이르는 ‘조선수군 재건로’를 직접 걸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해당 지역에 갈 일이 있거나 혹은 일부러 찾아다니며 곳곳을 살폈어요. 지난해 전남지역의 교사들과 이순신 장군의 조선수군로를 순례할 계기가 있었어요. 그때 제대로 걸었던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22번에 나눠서 주요 장소를 찾았어요. 청소년들과 젊은 친구들이 이순신의 리더십과 옛 호남 의명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웃음)”
이 사무관이 이번 책을 낸 배경은 10여 년 전 출간한‘이순신’ 관련 서적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전라남도에서 이순신 장군을 주제로 홍보책자를 만들었어요. 제가 직접 취재를 하고 글을 썼죠. 당시 시간에 쫓겨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남았어요. 보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책을 내는데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주변의 호남의병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변 관광지도 함께 다뤘죠. 오로지 이순신 장군 하나만 바라보지 않고 전라남도 전반, 옛 전라남도 의병까지 확대시켜나갔습니다.”
이 사무관의 설명처럼 책은 이순신이 걸었던 육지와 바닷길을 따라 긴박했던 상황을 전달한다.
수군 재건의 첫걸음을 뗀 구례 섬진강 석주관, 군량미를 얻었던 보성 벌교읍 고내마을 조양창 터, 명량대첩을 구상한 진도 벽파진 터, 울돌목 등 사진 220여 장을 싣고 ‘난중일기’를 인용해 생생하게 현장을 묘사했다. 책 말미에는 ‘조선수군 재건로 주요 현장 찾아가는 길’을 실어 독자들의 현장 답사도 돕는다.
이 사무관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역사 현장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들도 찾으며 심혈을 기울였다.
“현장 안내판을 살피고, 그 안내판을 중심으로 관련 서적을 찾았어요. 또 이순신과 관련된 서적을 찾아보며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죠….”
책이 발간하기까지 10년. 이 사무관은 긴 세월 동안 이순신 장군을 놓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로 그의 리더십을 꼽았다. 이와 함께 전남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그의 직업정신도 있다.
“이순신 장군은 부하 장수로서 임금도 쳐다보겠지만, 임금보다는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그 리더십이 상당히 멋있었어요. 거기다 400여 년 전 이순신장군의 발자취와 전남지역을 잘 버무린다면 지역의 관광의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도 작용했습니다.”
이 사무관은 독자들이 집중하면 좋을 이 책의 퀵포인트로 ‘남도의 섬과 바다’,‘이순신의 리더십’을 키워드로 꼽았다.
“결론적으로는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남도의 섬과 바다에 주목해 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순신 장군이 섬과 바다를 지키면서 결국은 조선을 지켰듯, 앞으로 미래의 자원은 섬이고 바다다. 우리도 섬과 바다를 좀 달리 보는 그런 시각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사무관의 향후 계획에서도 전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지역사로 이순신 이야기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전남 지역의 5·18과 여순항쟁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보니 꾸준히 답사하고 있습니다. 전남 5·18 사적지는 대중에게 잘 알려있지 않거든요. 현재 전남지역 5·18 사적지의 안내 길잡이 역할도 하오고 있어요. 앞으로는 전남 5·18 지역의 역사적 장소, 볼거리와 먹거리를 엮은 책을 내고 싶습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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