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재난 등이 해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비하는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는 풍수해보험의 가입률은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남지역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6%에 그치고 있다니 안타깝다. 제도적인 탓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중요성을 감안하면 가입률을 높일 방안이 필요한 셈이다.

전남도내 주택의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지난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4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온실 풍수해 보험 가입률의 경우, 지난 2020년 10%를 기록했다가 2021년 6%대를 보이더니 2023년엔 3.7%에 그치며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한다. 반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의 재난·재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특히 올해는 극한 호우와 태풍이 잦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터이다. 기상 재해로 인해 자칫 큰 피해 우려까지 안고 있어 풍수해 보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 전남은 재난·재해로 해마다 엄청난 피해를 입어 왔다. 지난 2020년 2천억원 규모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을 정점으로, 2021년 304억원, 지난해에는 321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풍수해보험 가입률은 별다른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보상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유사시 최소한의 보상 장치가 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풍수해보험 가입률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1년마다 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과 낮은 보험료지만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점이 가장 크다 한다. 여기에 재난지원금과 중복 지급되지 않는데다 온실의 경우, 농작물 재해보험 등과 같은 다른 보험과 중복 지급이 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도 상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갈수록 잦아지는 자연재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기 위해선 농민들이 풍수해보험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