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치켜든 우주항공산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담조직과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경제관광문화위 신민호 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6)은 최근 열린 전남도 전략산업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전남도가 우주 경제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과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남도는 현재 우주항공을 지역의 미래를 견인할 핵심산업으로 꼽고 민간발사장과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골자로 한 고흥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중이다.

민간발사장은 2030년까지 1,480억원을 투입해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등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올해 7월 적정성 검토를 완료했다. 전남도는 조만간 실시설계 등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조성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가산단은 나로우주센터 인근 153만㎡(46만평)에 3,800억원을 투입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액체발사체 기업 등이 입주하는 1공구는 47만㎡ 규모이며, 106만㎡ 규모의 2공구는 고체 추진기관 제조시설 등이 구축된다.

지난 6월 예타면제가 확정돼 속도가 붙었고, 이달 중 발사체 앵커기업 투자협약 등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4,500억원 규모의 국방위성 전용 발사시설과 1,500억원이 투입되는 우주발사체산업 소부장 특화단지 공모, 우주산업 클러스터 연계도로 예타 면제 등 굵직한 사업들이 산적해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 역시 지난 3월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전남의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고흥은 나로우주센터를 보유한 우리나라 유일의 우주 발사 거점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핵심이다”며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해 글로벌 우주항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이 같은 대규모 사업들을 차고 나갈 행정력으로, 현재 전남도의 조직·인적 구성상 과부하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남도의 우주항공산업은 전략산업국에서 주도하는 데 신성장산업과 소속 드론우주항공팀이 사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드론우주항공팀은 팀장을 포함해 고작 4명이 항공, 드론산업 육성, 우주항공 클러스터 조성, 드론 특별자유화구역 운영,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 등 방대한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경남도와 대전시가 각각 과 단위의 조직으로 우주산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신 의원은 “전남이 아시아의 우주항을 목표로 하면서도 적은 인력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크다”며 “전남도의 우주항공산업을 담당하는 인원은 드론우주항공팀 4명에 불과한 반면 경남은 우주항공산업과를 신설해 5개팀 총 18명의 인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조직과 예산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빈 공약이나 다름없다”며 “발사체 핵심인프라 구축, 앵커기업 유치 등을 통해 대한민국 우주산업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특히 “우주항공산업은 전남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산업”이라며 “전남도가 우주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주항공산업 전담조직과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