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동남아 시장에서 1,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진출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한국의 부산’이라 불리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선 전체 수출계약액의 70%를 달성, 해외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지역 중소기업의 수출 활로를 개척했다.

7일 북구에 따르면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북구 해외시장개척단’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와 싱가포르에서 총 1,085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상담 건수와 수출 상담액은 각각 124건, 2,54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수출상담회는 북구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광주전남지원단의 긴밀한 협업 아래 진행됐으며, 사전 유망 바이어 발굴과 시장조사를 토대로 다각적인 판매촉진 활동을 펼쳤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에서 문인 북구청장(사진 가운데)과 이보름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장(문인 청장 왼쪽), 지역 중소기업 대표 등이 손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북구에서는 △의료기기 △식품 △미용·뷰티 등 생활소비재 제조에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10개 지역 기업이 참여했고, 현지에서는 유망 해외 바이어와 1대 1비즈니스 상담기회가 마련됐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에선 기존 수출계약 목표액보다 2배 많은 762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상담 건수와 수출 상담액은 각각 64건, 1,711만 달러에 이른다.

현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업은 휴대용 엑스레이 제품을 판매한 ㈜오톰으로, 상담건수 6건과 수출상담액 775만 달러, 수출계약액 216만 달러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성용 위생제품 등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태봉이 상담건수 7건, 수출상담액 217만 달러, 수출계약액 171만 달러를 기록해 해외시장개척단에 참여한 기업 중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김치소스 등 식품 제조업체인 이카자는 상담건수 7건, 수출상담액 375만 달러, 수출계약액 125만 달러를 체결했다.

싱가포르에서는 피부재생패치, 식품, 화장품 등 우수 제품의 적극적인 판매 전략으로 상담 건수 60건, 수출상담액 836만 달러, 수출계약액 323만 달러의 성과를 냈다.

참여기업 중 온라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4개 기업은 대형 온라인몰(Shopee 등) 입점 계약을 체결했고, 북구는 현지바이어를 통해 향후 제품 등록, 샘플 수입 등 입점 및 판매 전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회에서 광주 북구 소재 중소기업 대표들과 해외 바이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번 해외시장개척단은 새로운 수출 활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는 불모지와 같았던 곳이었지만, 올 상반기 미주 시장 실적(1,000만 달러)에 견줄 만큼 높은 수준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미주 시장에 파견됐던 광융합 무역촉진단의 경우 단가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됐지만, 수라바야 수출 계약 품목은 비교적 단가가 낮은 소비재였다.

또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를 독려해 싱가포르에 비해 2배 많은 실적을 올렸다.

북구는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투자청에 방문해 자바섬 경제의 핵심으로 손꼽히는 동자바 지역에 북구 기업 진출 및 협력을 논의했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싱가포르지회와 상호 경제 발전 교류 및 협력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이번 해외시장개척단 파견이 내수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온라인 전자상거래 연계 등 다양한 수출 판로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