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신설과 관련해 교육부와 전남도, 목포대, 순천대 등 이해 당사자들이 ‘통합의대’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목포대 총장이 이에 ‘사실과 다르다’는 반대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국립 의대 설립을 둘러싼 양 대학의 대립이 워낙 큰데다 학생수 감소로 인한 지방대학의 위기까지 겹쳐있는 터라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여기에 의대 설립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지역민들의 피로감 또한 극에 달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엊그제 전남도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4일 순천시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양 대학 총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두 대학의 통합을 통해 의대 설립 등 제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원칙적 합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2026학년도 첫 신입생 배정을 앞두고 지역갈등 해소 등에 통합의대가 이상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해당사자 간 기본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해석되기에 반길 일이다. 특히 의대 설립을 놓고 양 대학 및 전남 동서부간 대립 양상이 거세지고 있는 터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사실 지방의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 상당수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애로를 겪고 있다. 여기에 목포대, 순천대 모두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이주호 부총리도 이날 간담회에서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들에 대해선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이고 기존 글로컬대학 지원뿐 아니라 별도의 지원대책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학 통합이 의대문제 해결 이상의 시너지를 가져오기에 충분한 셈이다.

전남의대 설립문제는 지역민들의 30년 숙원사업이다. 따라서 각각 동서부에 위치해 전남교육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들 대학이 통합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낸 만큼 차제에 느슨한 형태의 통합문제부터 논의를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방대학이 직면한 학생수 감소에 의한 대학의 위기를 넘기위한 대안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