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결혼 및 출산 의향이 높아졌다는 소식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엊그제 발표한 관련 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20·30대 미혼자들의 65%가 '결혼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거나 언젠가 결혼하고 싶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3월의 직전 조사때보다 4.4%포인트 높아진 수치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30대 여성들이 11.6%나 높아졌다는 점이 더욱 그렇다.

이번 조사 결과만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던 젊은 층이 '마음을 돌렸다'고 판단을 하는 것은 섣부르다. 그렇지만 자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했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보다 7.1%가 높아진 전체 응답자의 68%가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점은 달라진 점이라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를 갖는데 대한 긍정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20대 중후반 여성들이 14%나 많아진 점이 더욱 반갑다.

월별 통계인 '7월 인구동향'을 보면 같은 달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8% 가까이 늘며 1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20·30대의 이같은 의향을 추세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희망적인 지표들이 나왔을 때 정부가 노력을 배가해 출산율 반등의 확실한 모멘텀을 만들 필요가 있다. '2025년 경제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에 더욱 그렇다.

지금 우리나라는 유래 없는 저출생으로 국가소멸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고무적인 지표 조사가 나온 만큼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가 추세의 확실한 반등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저출생 대책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는 부처 설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안이 마련되는 것이 옳다. 또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3대 핵심 분야 중심의 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이행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