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발생량 전국 최고인 전남도가 2026년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해양쓰레기 제로화' 사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해안선이 넓어 국내 해양쓰레기 발생량의 40% 가량이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 해양자원 보전과 청정 전남 실현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왔으나 이를 폐기한 셈이다. 사실 해양쓰레기라는 특성이 지역내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또 이를 완전히 없애는 것도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목표 설정 당시부터 무리가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내 해양쓰레기의 약 40%가 도내 해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해수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해양쓰레기 지역별 수거량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양쓰레기 총 수거량 62만여톤 중 전남이 18만톤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에 전남도는 2018년 실시한 해양쓰레기 발생량 조사용역 결과를 토대로, 매년 10%씩을 감축하고 수거·처리량을 15%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9년 280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1,100억원이 투입됐고 올해도 972억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이같은 예산 투입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기 어렵자 '제로화'가 아닌 저감사업으로 변경했다. 전남의 비교우위 자산인 바다, 섬, 갯벌 등 블루자원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해양쓰레기 제로화' 사업이 사실상 흐지부지된 셈이다. 이에 여타 해양쓰레기 사업들도 사업비가 줄어들면서 관련 사업들은 사실상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

해양쓰레기는 사실 도내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바다위나 바다 속에서 떠다니다 발생하는 터라 애초에 이 계획이 무리가 아니었냐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그렇지만 전남의 비교 우위 자산인 바다 및 섬과 갯벌 등의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계획 수정을 통해서라도 해양쓰레기 감축을 위한 노력은 지속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오염어장 정화·재순환 체계를 구축 개선하는 청정어장 재생사업 등 여타 사업들도 중단해서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