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라는 통계가 엊그제 나왔다. 전체 실업자 수는 최근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반년 이상 백수' 상태의 장기 실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벼이 지나칠 일이 아니다. 2018년 이후 5년간 233만명 넘게 늘어났으며 특히 청년층 장기 실업자와 장기 '쉬었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니 걱정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으로,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가 20%인 11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니 심각성을 보여준다. 장기 실업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일자리의 양극화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자리 미스매치' 이유가 크다.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문제나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처우 및 직업 안정성 차이가 여전한 탓이다.

무엇보다 장기 실업자 중에서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승하고, 장기 실업자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 청년층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청년고용이 불안하면 소비를 제약, 내수 부진의 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은 불문가지다. 특히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자영업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아 한계점에 몰리고 있기에 더욱 문제가 아닐수 없다.

장기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크다. 따라서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경기도 불안정한 시점에서 일자리 미스매치 장기화 상황을 조속히 반전시키기 않으면 안된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플랫폼·특수형태근로종사자·프리랜서 등 비임금 노동자가 늘어나서는 안된다. 즉 해법은 청년층들이 일하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정부는 물론 지자체, 기업 모두가 전력을 기울여야 가능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