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고수온 일상화로 인해 전남지역 양식 어가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고수온 피해 우려로 발생하는 양식어가의 재난지원금 지급도 세분화되지 못해 양식 어가의 경우, 복귀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 위기가 상시화되고 있는 시점임에도 수산물 양식 현장에서 대형화·일상화되고 있는 양식어가 피해 대책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한 결과를 낳는 터라 걱정이다.

전남도가 문금주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남도에 정식 접수된 고수온 피해는 7개 시·군 220개 양식 어가에 약 488억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94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라니 착잡하다. 특히 이번 고수온 피해가 대부분 조피볼락(우럭) 양식 어가에서 발생했다니 양식 어종 다양화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실 조피볼락은 질병에 강하고 생산량 조절이 용이하다는 이점은 있으며 이로 인해 양식어가 절반 이상이 조피볼락을 양식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조피볼락은 고수온에 취약해 수온이 섭씨 26도 이상으로 올라가게 되면 폐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기온이 상시 현상으로 자리를 잡은 현실을 감안하면 조피볼락을 비롯한 양식 어종들이 이상기온에 그 피해 또한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인 셈이다. 반면 양식어종의 다양화를 위한 어종 개발은 기후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데다 대체 어종의 소비 증진 방안 역시 그다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고수온에 강한 양식 어종의 다양화 작업이 더뎌진다면 이로 인한 피해 우려로 어류를 방생할 경우, 지급하는 재난 지원금 등의 효율성을 높일 수밖에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성어와 치어뿐만 아니라, 중간어까지 세분화한 기준을 마련해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어가들의 소득 증진을 위한 스마트양식장의 활성화는 물론 업·직종 전환의 지원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