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찰공무원들의 기강해이가 지속적인 지적과 쇄신 주문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2년동안 광주·전남지역에서만 무려 60여명의 경찰공무원이 금품이나 향응 수수 등으로 징계를 받는 등 공직기강 해이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경찰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더욱 문제다.

경찰청이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 24명이 각종 비위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는 것이다. 유형별로는 음주운전과 복무규정 위반이 각각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품위손상이 4명에 달했다.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관들의 음주운전이 왜 이렇게 많은지 놀랍다. 특히 향응이나 금품수수도 2명에 달했다니 착잡하다. 계급별로는 일선 경찰서에서 계장이나 팀장 등에 해당하는 경감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비위 및 기강해이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전남경찰청 관내에서는 경찰관 38명이 징계를 받았는데 유형별로 보면 품위손상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도 음주운전이나 금품·향응수수로 각각 7명이 징계를 받았다니 유감스럽다. 특히 지난해까지 최근 5년동안 현행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광주·전남 경찰공무원들만 무려 114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수치상으로만 봐도 민중의 지팡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지경인 셈이다.

경찰관들도 일반인처럼 비위 행위 등으로 인한 기소나 징계처분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엄정한 준법정신을 가져야 할 경찰관의 비위나 일탈 행위가 그동안 지속적인 쇄신에도 불구하고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징계의 수위가 너무 약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원인을 파악해야 할 상황이라고 본다. 경찰청은 지금부터라도 비위 행위자에 대한 솜방망이 징계를 지양하고, 엄벌에 처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쇄신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