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며 중소기업을 위한 에너지 전환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입장문을 내고 “한전의 심각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전기요금 정상화는 불가피하다는 정부의 입장은 공감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내수악화·경기침체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실정을 감안할 때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산업용 요금 교차보조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중소제조업의 93%는 산업용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74%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본회의 조사를 예시로 들었다.

이들은 “금번 요금 인상은 에너지의 79%를 전력에 의존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뿌리 중소기업들은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의 3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심각한 경영 악화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계는 전기요금 인상 충격 완화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절별·시간대별 요금 조정 등을 반영한 뿌리 중소기업 대상 요금 개편과 납품대금 연동제 적용 범위에 전기료를 포함하는 법안의 조속한 입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효율기기 교체 및 에너지 효율 향상 인센티브 확대 등 중소기업의 중장기 에너지 전환을 위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홍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