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기보다)더 비장한 마음으로 임했다. KS 첫 홈런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홈런이라고 생각했다.”

프로데 뷔 4년차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에서 홈런포를 때린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김도영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2회말 삼성의 바뀐 투수 이승민의 5구째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5m짜리 솔로포를 생산했다.

한국시리즈 2경기 만에 터진 김도영의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다. 이날 김도영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KS 두 번째 경기를 마무리했고, 팀은 8-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도영은 “점수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홈런이라 생각했다”며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격하게 기쁨을 표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오후에 열린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에 도루 1개로 활약해 5-1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은 1차전이 끝난 지 불과 1시간 만에 시작한 2차전에서도 김도영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회말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김도영은 2루수 앞 땅볼로 팀의 선취점을 책임졌다.

김도영은 “삼성 선발 황동재 투수가 공 움직임이 많고 치기 까다롭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2,3루가 됐는데 그 상황에서 쉬는 동안 연습했던 것들이 생각났다. 땅볼을 치려했는데 운좋게 득점을 올릴 수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생애 첫 KS 무대를 마냥 즐기지 못했다. 1차전 전날인 지난 20일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22일 우천 연기를 거쳐 23일 재개된 KS 1,2차전 경기는 김도영에게 좋은 계기가 됐다.

김도영은 “쉬는 동안 찝찝함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더 비장한 마음으로 임했다. 날씨가 좋았고 완벽한 날이라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광주에서 2연승을 해서 기쁘다. 많은 팬분들앞에서 보답한 것 같아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