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부 장관상을 받는다는 것이 흔한 기회는 아니잖아요. 수상 당시엔 몰랐는데 돌이켜 보니 장관상의 무게가 느껴져요. 이번 대회에서 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해준 팀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와 광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제17회 청소년 방송콘텐츠경연대회 본선에 올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고등부 대상)을 받은 광주 삶디센터 연극 동아리 페르소나 대표 김민정 양(16·송원여고)의 수상 소감이다.

김양은 2년 전 광주학생예술누리터 뮤지컬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학생들과 뜻을 모아 연극동아리 페르소나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2학년 때 광주학생예술누리터 뮤지컬 단기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연기가 너무 재밌어서 일회성으로 끝내긴 아쉽더라고요. 장기적으로 이어가고 싶어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집해 광주삶디센터에 연극 동아리를 만들게 됐어요.”

김양은 동아리 명칭을 ‘페르소나’로 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페르소나는 가면을 뜻해요. 무대에 오르는 순간에는 맡은 배역과 연극에 몰입하는 의미에서 페르소나로 지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동아리 회원 4명과 객원팀원 2명 총 6명이 참여했다. 김양(치과조수역)과 최기훈 군(16·사제역)이 열연했고, 나머지 팀원들은 카메라를 잡았다. 출품 작품으로는 원작 닐 사이먼의‘굿닥터-치과의사’을 택했다. 현재 의료사태에 맞춰 작품을 각색하기도 했다.

“사이먼의 굿닥터는 옴니버스 형식의 단막극입니다. 면허도 없는 돌팔이 의사가 무책임한 의료행위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의사가 치과에 나오지 않고 놀러 가는 모습을 의료파업으로 병원에 나오지 않은 의사들로 각색했어요. 말투 또한 현대에 맞춰 바꿨어요.”

김양은 이번 연극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공들었던 부분으로 카메라 구도와 배우의 표정을 꼽았다.

“연극은 관객과 거리가 있다 보니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아요. 방송콘텐츠대회다 보니 연극을 카메라로 송출했어야 했어요. 그렇다면 표정이 더 잘 도드라지는데 얼굴에 감정을 어떻게 담을 것 인지 카메라 구도를 어떻게 둘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대회 이후 페르소나 회원들은 내년 3월 올릴 4번째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양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정기 공연에 대한 남다른 열의를 보였다.

“촉법소년을 주제로 한 작품을 내년 3월 무대에 올릴 것을 목표로 단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요. 내년이면 회원 대다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 돼 입시준비를 해야 해요. 마자막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을 공연을 올리고 싶습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