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은 왜 시작하게 될까. 보통 마약은 호기심과 스트레스로 시작하게 되며, 자발적 또는 군중심리로 인해서 시작한다. 그러나 일부는 강제로 시작해 마약의 소굴에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좋아지는 비의학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남용(abuse)이라고 하고, 약의 용법과 용량을 지키지 않는 경우를 오용(misuse)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구별해서 사용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 기분이 좋아지지 않지만 지나치다는 의미로 항생제 남용이라고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분이 좋은 마약을 왜 법으로 규제하는지 알아보자.

마약의 남용을 결정하게 하는 많은 인자가 있으며 개인의 차이가 존재한다. 공자가 마약을 하지는 않겠지만, 결국 마약의 소굴로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것은 비슷하다고 한다.

마약은 의존성과 내성이 발생하므로 끊기 어렵고 용량을 올려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안고 있다. 부모에 의존해서 지내는 캥거루족처럼 부모에게 돈을 타서 쓰면 편하고, 돈이 떨어지면 불편하므로 부모에게 손을 내밀게 된다. 심하면 마약에 중독된 어머니가 젖먹이 자식을 버리고 마약을 찾아다니게 된다. 어렵고 비싸게 구입한 마약의 효과가 떨어져 매번 용량을 올려 투여하게 되고, 그 결과 어제보다 더 투여한 오늘의 용량이 삶에서 마지막 용량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국가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향정신의약품관리법, 마약법, 대마법 및 독극물법으로 남용 약물을 규제하고 있다.

마약 남용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우선 마약 중독의 폐해를 이해시켜 시작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위험군(흡연 가족력, 아편 유사 진통제, 수면제, 술, 살빼는 약 등 복용 경험) 등에 대한 관심과 많은 주사자국 등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데이트 강간을 예방하기 위해 여성들은 나이트클럽 등에서 자리를 비울 때 조심하고, 바로 개봉한 음료 이외에는 마시지 않아야 한다.

또 구매가 용이한 본드 등에 노출을 예방하기 위해 청소년의 교우관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철희 조선대 의대 약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