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광주시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영산강 ‘Y-프로젝트’가 첫발도 떼기 전 계획이 수시로 변경되고 콘텐츠 부족이 도마에 오르는 등 졸속 우려를 낳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30년 마무리를 목표로 3,732억원(국비 1,425억원, 시비 2,307억원)이 투입되는 Y-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선도사업 7개 △부서 연계사업 2개 △중기사업 11개 등 모두 20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맑은 물과 익사이팅, 에코(ECO), 연결 등 4대 핵심가치를 두고 영산강 100리길에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시는 Y-프로젝트를 통해 민선 8기 핵심 콘텐츠인 꿀잼도시와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를 견인한다는 구상이지만,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쉽지않은 형국이다.

Y-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용역에만 수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잦은 사업 변경이 이뤄지고 있고, 접근성·콘텐츠 부족 등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년(2022년~2023년)간 기본 구상 등 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Y-프로젝트 20개 사업을 확정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세부 사업별로 설계용역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조성 계획을 둔 전문가 자문, 공공건축기획심의위원회 등 행정절차로 인해 사업별 용역에만 최소 1년여 이상이 소요돼 빨라도 2025년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세부사업을 둔 우려도 적잖다.

당장 선도사업 중 하나인 Y-브릿지 조성 사업의 경우 지난 6월 군공항 이전 지연을 이유로 추진계획이 변경됐다.

사업비 28억원이 시비로 투입되는 Y-브릿지 사업은 영산강과 황룡강 합류부의 단절된 보행로와 자전거길을 연결하는 영산강 100리길의 핵심 중 하나다.

시는 애초 올해 예산안에 8억원을 편성해 디자인 공모를 진행한다는 구상이었지만, 군공항 이전 등 주변지역 개발계획이 지연되면서 전략 기본계획 용역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의회 이귀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4)은 최근 행정사무감사에서 “군공항 이전은 지연이 애초 우려됐고, 이전이 된다 해도 하루 만에 되는 것도 아니다”며 “군공항 이전 지연을 사유로 3,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다시 Y-브릿지에 관한 ‘전략 기본계획 용역’을 재추진한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민의 숲~산동교~극락교~승촌보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등을 조성하는 영산강 생태숲길 조성 사업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Y-프로젝트 중기사업의 하나인 생태숲길 조성은 지난해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2024년도 본예산 심의’에서 선도사업 4개가 우선돼야 한다는 이유로 사업비 6억원 전액이 삭감된 바 있다.

이에 이 사업을 담당하는 시 신활력추진본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관련 사업비 2억5,000만원 반영을 재요청했지만, 이번에는 예산 절감과 우선순위를 이유로 시 예산담당관 차원에서 ‘칼질’ 당했다.

사업비 256억원이 소요되는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도 접근성과 사업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체험관은 북구 동림동 산동교 부근에 조성될 예정인데, 보행로와 차로 등 진입로가 비좁은 데다 주차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수백억을 들인 체험관이지만 콘텐츠는 물론 운영 방안도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조만간 진행될 시의회에 내년도 예산 70억2,800만원(국비 43억9,600만원, 시비26억 3,200만원)을 요청했지만, 사업성과 홍수 대비 부족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계획안 대로 편성될지는 미지수다.

광주시는 Y-프로젝트가 장기사업인 만큼 추가 계획을 마련해 사업성과 접근성 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Y-브릿지 사업은 군공항 이전에 맞춰 주차 공간 등 주변 시설을 조성하려 했으나, 주변 환경 정비가 시급하다고 판단돼 전략 기본계획으로 수정했다”며 “체험관도 2026년 준공되기 전까지 도로 정비 등 접근성을 올리고, 설계 공모를 통해 콘텐츠에 대해 아이디어를 받을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