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광주·전남지역 ‘고3 만점자’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수능은 작년보다 평이하게 출제돼 만점자 배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국어와 탐구 영역에서 한두 문제 차이로 아쉽게 놓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이후 광주·전남 고3 재학생 중 아직 전 과목 만점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N수생 가운데 만점자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고3 만점자는 현재 감감무소식이다.

이번 수능은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린 작년보다 다소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특히 국어 영역의 경우 대부분 문항이 교과서 수준의 지문과 기본 독해력으로도 해결 가능한 난이도로 출제됐고, 수학 영역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으나 전년도 수능에 비해 다소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 역시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쉬운 지문이 활용됐고, 1등급 비율이 작년 수능보다 2~3%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 과목이 평이하게 출제된 만큼 국어와 탐구 영역이 만점자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수능은 일부 과목에서 변별력을 갖췄으며, 전체적으로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했다”며 “탐구 영역이 전반적으로 전년도 수능에 비해 어렵고 까다롭게 출제됐다. 고3 학생 사이에서는 국어에서 최소 한두 문제를 틀려 아쉽게 만점을 놓쳤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이 수능 문항 정답률을 추정한 결과, 국어의 경우 정답률 50% 이하인 문항이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3개로 76.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정답률 50% 이하 문항 수가 지난해 16개에서 올해 26개로 62.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수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됨에 따라 대학 입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대가 조밀해지면 의대 입시의 경우 합격과 불합격 여부가 1문제 차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시교육청 진학정보분석팀이 지역 고3 재학생을 기준으로 수능 가채점 점수를 분석한 결과, 전남대·조선대 의예과(일반)는 각각 286점, 282점 선에서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수능 가채점 결과를 비교하면 전남대와 조선대 의예과는 올해 각 10점씩 올랐다. 이는 국어·수학·영어 영역 모두 전년보다 평이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대는 인문계열 274점 내외, 자연계열 275점 내외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며, 고려대·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267점 내외, 자연계열 264점 내외에서 지원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교대 228점 내외, 광주과학기술원(GIST) 264점 내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271점 내외에서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영어교육과 229점, 국어교육과 226점, 경영학부 225점, 행정학과 217점 내외로 판단했다. 인문계열 지원가능 점수는 197점 내외로 제시했다.

자연계열은 의학과(지역) 285점, 치의학과(치의학전문대학원, 일반·지역) 280점, 약학부 278점, 수의예과 275점, 전기공학과 250점, 간호학과(지역) 226점 등이다.

자연계열 지원가능 점수는 수학 지정(미적분·기하) 학과 210점, 수학 미지정(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모두 가능) 학과는 203점 내외일 것으로 분석했다.

조선대 지원가능 점수는 의예과(지역) 281점, 치의예과(일반) 280점, 치의예과(지역) 279점, 약학과(지역) 276점, 간호학과(지역) 220점 등이다. 정시 선발 비율은 3.2%로, 정시 지원 시 이월 인원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와 시교육청 진학정보분석팀은 “이번 분석자료와 배치기준 점수는 2025학년도 정시 모집요강에 의한 것으로, 수시 이월인원 발표 시 정원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며 “원점수에 따른 단순 지원가능 기준 점수이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하고, 영어 등급점수에 따라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는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국어·수학·과학탐구 원점수 300점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