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 작가의 대표작‘아제아제 바라아제’ 재개정판이 출간됐다.

출판사 문이당이 개정판을 내놓은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초월적인 이상의 세계를 좇는 진성과 파계하고 맨몸으로 세속을 떠도는 청화(순녀), 두 여승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참다운 자유인의 길이란 무엇인지를 모색한 구도소설이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한 작가가 1985년 발표한 이 작품은 1989년 임권택 감독이 연출을 맡아 동명의 영화로도 재작돼 대숭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영화계에서 당대 최고 스타였던 고 강수연 배우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제27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을 휩쓰는 등 화제를 모았다.

책은 2003년 개정판이 출간된 뒤 절판돼 시중의 서점에서 구할 수 없었다. 이번 재개정판은 한 작가의 딸인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부친 한승원의 문학 세계까지 관심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나오게 됐다.

한승원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연의 줄기와 뿌리는 시궁창 같은 진흙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만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결벽증에 가까운 청정함만을 고집하고 혼자만의 깨달음을 귀하게 간직하고 깊은 곳에 박혀 고고하게 사는 것은 깨달음의 길도 잃고 제도해야 할 중생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밝혔다.

장흥 출신의 한 작가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고 ‘동학제’ ‘흑산도 하늘길’ ‘해산 가는 길’ ‘다산’ 등을 펴냈다.

이나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