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강호’ 비셀 고베에 발목을 잡힌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패배를 깨끗하게 받아들였다.

광주는 지난 5일 일본 미사키공원 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앞서 요코하마(7-3), 가와사키(1-0), 조호르(3-1)를 차례로 제압했던 광주의 이번 대회 첫 패배다.

이날 패배로 광주는 동아시아 그룹 선두 자리를 고베(3승 1무)에 내주고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번 상대는 J1리그 1위의 강팀 고베였다. 이정효 감독은 아사니, 정호연 김경민 최경록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며 대회 4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고베의 공세에 고전하면서 전반 막판 패널티킥으로 상대 미야시로 다이세이에게 실점했다.

후반 9분에는 사카이 다이쥬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끌려갔다. 광주는 이날 슈팅 수에서 2-19, 유효슈팅 수는 1-9로 크게 밀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적인 요소를 고려해 다른 전술적인 방법을 찾아야 했는데 선수들에게 좋은 방법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패배 원인을 짚었다.

정통 공격수인 허율과 이건희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고베가 피지컬적으로 상당히 강한 팀이기 때문에 같이 부딪치면 우리의 뜻대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제로톱으로 볼을 주도하려고 했다”면서 “이 선택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고베에 대해서는 “왜 J리그 1위 팀인지 확실히 느꼈다. 솔직히 10번 경기하면 10번 다 질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경기에서 지더라도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돌아오는 (K리그1) 제주전에는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