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추진중인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전남특별자치도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안’(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의 국회 통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발의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실질적 지방분권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된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가 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처럼 특정 지역과 관련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중인 법안들을 연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안위에는 전남을 비롯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특별법,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서귀포시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등 6건이 계류돼 있다.

여권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의 연내 처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야권은 다른 지역 특별법 처리와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회에서 법안 통과 의결정족수는 재적 인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라,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 의석만으로는 법안 통과가 불가능하다. 이에 자신들의 텃밭 지역과 관련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키자는 것이다.

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은 특례 조항이 다양해 여러 부처의 검토 의견을 받아야하고, 이에 따른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수정이 되겠지만 여야의 정무적 판단에 따라 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이 통과되면 전남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셈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남특별자치도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처럼 다른 지역 특별법안과 연계해야 된다”며 “사실상 법안이 통과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13일 국회를 찾아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등을 면담하고 법안 통과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