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미술관은 수국의 섬으로 유명한 도초도의 생태와 자연환경에 아이슬란드계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작품 ‘숨결의 지구’(Breathig earth sphere)가 어우러지며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최근 도초도에서 박우량 신안군수와 관람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를 공개했다. 최초 계획에서 설치까지 6년이 소요됐고, 사업비는 47억원이 투입됐다.
신안군은 엘리아슨 작품 설치를 계기로 지역 관광객 유입 등을 기대하고 있다.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은 각 섬에 하나씩 미술관이나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예술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은 장소의 특성을 잘 살리고, 현대적 기법을 활용하며, 국제적으로 통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를 선정한다는 기준을 마련하고 작가들을 선정했다. 제임스 터렐(노대도),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비금도) 등 세계적인 작가들과 예술섬 조성을 협의하고 있다.
첫 결실을 본 도초도 프로젝트에는 아이슬란드 태생의 덴마크 작가 엘리아슨이 참여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1997년부터 설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2003년 제5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덴마크관 대표작가로 참여했다. 같은 해 런던 테이트 모던 터빈 홀에 ‘날씨 프로젝트’를 설치해 2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2022년에는 카타르 도하 외곽 사막의 섬세한 생태계에 주목한 거울 파빌리온의 군집 ‘한낮의 바다를 유영하는 그림자들’을 공개했다. 2023년에는 일본 황실로부터 프리미엄 임페리얼 상을 받았다.
도초도의 관광 명소인 도초수국정원 정상에 설치된 엘리아슨의 ‘숨결의 지구’는 과거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도초도의 독특한 지형에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자연의 흐름과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자연의 에너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직경 8m의 공 모양의 구조물로 입구는 어두운 동굴처럼 만들었다. 이탈리아산 용암석 타일을 사용해 붉은색과 녹색으로 정교하게 구성, 찬란한 햇빛을 반사하며 입체감을 연출,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하단의 붉은색에서 상단의 녹색으로 변하는 타일은 대지와 태양을 의미하고 식물의 푸르름과 직관적으로 맞닿아 있다.
구의 내부에 들어서면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 보는 방법을 성찰하는 순간 지구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엘리아슨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도 자연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며 “유네스코 보존 지역으로 선정된 신안의 다도해를 소재로 지구와 예술로 소통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첫 번째 작품 ‘숨결의 지구’는 인내의 도전이었다. 세계적인 작가들이 생각하는 기준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준공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낀다. 앞으로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대중에게 다가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군의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는 총 27개소로 17개소는 조성을 완료했고, 10개소는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순차적 추가 공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숨결의 지구’는 오는 25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작품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도록 신안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받고 1명씩 입장해 5분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신안=이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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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퍼 엘리아슨 ‘숨결의 지구. 신안군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