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최근 성금 1억원을 기부한 재일교포 오상채 씨의 신안군 7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가졌다. 오 씨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은 전남에서는 154번째며, 신안군은 7번째다. 재외국민으로서는 전남에서 1호다.
오씨는 “객지에서 생활하던 나에게 고향은 마음의 오아시스로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께서 늘 ‘받는 사람이 아닌 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며 “늦었지만 고향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상채 씨는 신안군 안좌면 존포리 출신으로 58년 전 일본에서 한정식 직원으로 시작해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자수성가한 재일교포다.
그는 “차별과 어려움을 이겨낸 힘의 원천은 고향이었다”며 “힘든 타국 생활에서도 고향을 생각하며 희망과 용기를 잊지 않았다”고 남다른 고향사랑을 밝혔다.
그는 “고향마을 주민들에게 직접 혜택이 갈 수 있는 사업에 기부금을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오씨는 1억원 전액을 기부했고 부인은 이날 5,000만원을 기부하고 5년에 걸쳐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그의 애향심을 담은 미담은 이뿐만이 아니다. IMF 외환위기 시 오사카의 교민들과 함께 금 모으기에 동참에 위기 극복에 나섰다. 지난 1998년 목포대학교 장학금 2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오씨의 한국 사랑에 공감한 부인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남편의 성을 따라 ‘오노리코’로 한국 이름을 지었다.
오노리꼬 씨는 “남편의 고향은 나의 고향이고 자식들의 고향이다”며 “앞으로도 남편과 함께 고향을 위해 기부문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씨와 오노리코씨는 가입식 당일 안좌면사무소을 방문해 생애 처음으로 ‘주민등록증’ 발급을 신청했다. 안좌면에는 오씨의 형제들과 친인척들이 살고 있다.
오씨는 “앞으로도 고향과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신안군 사회복지협의회는 신안군과 함께 오 씨의 기부금을 안좌면민들의 복지사업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안=이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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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군은 최근 성금 1억원을 기부한 재일교포 오상채 씨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식을 가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