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와 학력 미스매치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한 청년층들의 '자발적인 쉬었음' 인구가 1년 새 무려 25%나 증가했다는 통계치가 최근 발표됐다. 또 이들 청년층들의 눈높이를 낮춘 하향 취업률은 최근 20%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학력자들의 일자리 수요가 대졸자들의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인 불균형 탓이 크지만 일자리들이 눈높이에 맞지 않고 경기도 둔화추세가 이어져 개선의 여지가 낮은 터라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올해 '그냥 쉰' 사람 10명 중 3명은 25∼34세의 청년층으로, 1년 새 8만6,000명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3만6,000명에서 올해 3분기 42만2,000명으로, 1년 만에 무려 25%나 늘어난 수치이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비중은 4분기 22.7%에서 올해 3분기에는 30%까지 상승했다. 이 중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쉬는 '자발적 쉬었음'과 비자발적으로 쉬게 된 '비자발적 쉬었음'의 비율은 각각 28%, 72%였다니 착잡하다.

'비자발적 쉬었음' 비율이 높다는 것은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는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거나 고용 상황 자체가 나빠진 경기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는 점은 잠재적인 노동력 손실로 단순히 치부할 순 있겠지만 비자발적 쉬었음 청년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일자리의 미스매치의 의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늘어난 '쉬었음'을 답한 청년들의 대부분은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층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회구조적 탓이든 나빠진 경기 탓이든 청년층들의 쉬었음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다고 볼 수없다.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미스매치 현상으로 인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노동시장을 이탈하는 요인 비율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특히 쉬는 청년이 늘어나고 장기화하면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구직을 하지 않는 무직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청년층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청년층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들의 창출 등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