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강기정 시장 공약사업을 포함한 내년도 시 예산 407억원을 삭감했다.

반면 자치구가 지원하고 있는 사업 일부와 축제 예산 등 이른바 ‘선심성 예산’ 90억원은 증액 또는 신규 반영돼 대조를 보였다.

8일 광주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시가 제출한 내년도 본예산 7조6,069억원 중 407억500만원을 감액했다.

삭감안에는 강 시장의 주요 공약인 5·18 기념일 대중교통 무료지원, Y 프로젝트, 산단 무료 셔틀버스 지원 사업 등이 대거 포함됐다.

광주시가 시내버스 2억6,800만원과 도시철도 5,100만원을 책정한 5·18 대중교통 무료 지원은 시내버스 준공영제 지원과 중복된다는 지적과 긴축 재정 상황이라는 이유로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Y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인 아시아 물 역사 테마체험관 조성사업 예산 26억3,299만원도 전액 삭감됐다.

시의원들은 이미 지난 10월에 설계가 끝난 송산섬 테마시설이나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도시 방향성과 더 합치하는 영산강 생태 숲길 사업 등에는 예산을 세우지 않고 이달 중순에나 공사 계약이 가능한 체험관 공사비 예산을 미리 편성한 점을 지적했다.

하남·첨단·평동산단 무료 셔틀버스 예산 4억8,000만원의 경우 셔틀 지원보다는 대중교통 편의성 개선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절반이 삭감됐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출연자들 섭외와 시중보다 저렴한 김치 판매로 호평을 받은 광주김치축제 예산은 8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고 광주식품대전 예산도 2억1,600만원에서 1억1,600만원으로 줄었다.

이와 반대로 자치구 사업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자치구 도시공원 관리 예산은 기존 25억원에서 10억원이 증액됐고 양동시장 통맥축제 2억원, 무등시장 야시장 축제 1억원은 신규로 편성되는 등 자치구와 주민 자치 사업 예산은 다수 증액됐다.

이번 시의회의 무더기 예산 삭감은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과 감사 중단에 따른 집행부와의 앙금이 지속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도 본예산안 심의는 오는 9∼1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