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조합이 끝내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10일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자와 광주시·주주단이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을 선택했다. 상생 협정서 어디에도 무파업 무노조 문구가 없는데 이를 전제로 회사가 설립된 것처럼 협박하고 있다'라며 파업의 모든 책임을 사용자와 광주시 주주단에 돌리며 파업에 들어갔다. 확대 간부 20여 명의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조합원 순환방식 파업을 예고했다. 일단은 부분 파업이지만, 언제든 전면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노조의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보면 어떠한 명분도 찾을 수 없다. 특히 그들이 파업 책임자라고 규정한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에 대한 부분만 봐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먼저 사용자. GGM의 현재 경영진을 말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GGM 경영진도 광주시민이 고용한 680여 명의 근로자 중 한 명으로 그들 역시 회사의 존립 기반인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해 할 의무를 진다. 그래서 경영진은 협정서에 명시된 대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임금인상을 하면서도 근로자의 실질 임금을 올려주기 위해 연 500만 원이 넘는 격려금을 지급했다. 그럼에도 노조가 이념교육 교재 속에나 존재하는 낡은 개념을 그대로 차용, 경영진에게 무리한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배임을 저지르라고 강요하고 있다. 노조는 경영진을 대화의 파트너가 아니라 혹시 투쟁으로 분쇄하고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본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두 번째로 지목한 광주시. 150만 광주시민이 다 알다시피 광주시는 광주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주기 위해 노사민정 대타협을 끌어내 광주글로벌모터스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시민 혈세를 들여 회사를 만드는 데 앞장섰고 지금도 500여 명이 넘는 GGM 근로자들에게 매달 30만 원의 주거지원비를 지원하고 교통지원, 의료지원, 공동어린이집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준다. 다른 어떤 일반기업에도 없는 특혜다. 적어도 광주시민의 혈세로 온갖 특혜를 누리는 GGM 노조가 할 말은 아니다. 적반하장이고 자가당착이다.

세 번째 주주단.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광주시, 현대자동차, 금융권, 지역 기업 등 37개 사가 주주로 참여했다. 많게는 수백억 원에서부터 적게는 수십억 원까지 모두 2,400억 원을 투자했다. 오로지 광주의 아들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에 동의해서다. 이들이 없었다면 GGM은 태어나지 못했다. 조합원을 포함해 GGM 종사자 그 누구도 지금 그 자리에 없었다는 의미다. 파업이 GGM을 탄생시킨 주주 때문이란 게 말이 되나.

사용자와 광주시, 주주단이 노조와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노조의 강변은 광주시민의 동의를 얻기 힘들다. 시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파업은 반드시 실패한다. 모두에게 쓰라린 상처만 남길 뿐이다. GGM 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당장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