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바이애슬론 강국이고 한국은 메달과는 거리가 조금 있는 게 사실이에요. 욕심 없이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저만의 목표를 이루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광주교육대학교 최수린(체육교육과 24학번)이 14일 시작된 2025 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바이애슬론 한국 대표로 출전했다. 안성초·중·고 시절 바애이슬론 선수로 활약한 최수린은 지난해 체육특기자 대입 전형이 없는 광주교대 체육교육과에 일반 수시전형으로 합격, 대학생이 됐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되며 광주교대 첫 U대회 출전 학생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최수린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실업팀과 대학을 놓고 진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최종적으로 대학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운동도 너무 좋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저에게 맞는 직업이 교사일 것 같아서 교대에 입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키 체험을 한 뒤 관심이 생겨 학교 스키부에 가입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바이애슬론이어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다는 최수린은 일단 초등학교때까지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고등학교까지 바이애슬론 선수로 활약했다.

매년 동계체전마다 메달을 휩쓸었던 최수린은 고3때 운동을 그만두고 대학 입시에 매달렸는데 대학 입학 확정 후 출전한 지난해 2월 동계체전에서도 입상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바이애슬론 종목 특성상 선수풀이 넓지 않아 최수린은 이번 U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스포츠로 눈 덮인 지형을 스키로 달리며 사격으로 목표물을 명중시켜야 한다. 스키의 힘과 적극성, 사격의 침착성과 정밀함이 필요한 종목이다. 한국은 이번 2025토리노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 바이애슬론 종목에 남자 4명, 여자 4명이 출전했다.

최수린은 “엘리트 선수는 그만뒀지만 기본적인 운동은 꾸준히 해왔다. 지난해 U대회 출전 의사를 묻는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첫 국제대회 출전이자 태극마크 기회를 얻은 최수린은 곧바로 대회 준비에 돌입했고 지난 11일 출국 직전까지 강원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최수린은 “전문 선수로서의 훈련을 쉬었다가 다시 대표팀 훈련을 하다보니 체력이 예전만 못한 걸 느껴 많이 속상하다”면서 “첫 국제대회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다. 운 좋게 이 자리까지 오게 됐지만 열심히 준비했고 또 그만큼 열심히 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격이 변수가 많기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개인전에 나갈 것 같은데 사격에서 20발중에서 15발 이상을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