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이 팀 전력 상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990년생으로 2012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프로 데뷔한 주세종은 FC서울, 아산 무궁화, 대전하나시티즌 등을 거치며 K리그에서 16골 30도움을 올렸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29경기에 출전하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고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J리그에서 27경기를 뛰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대전하나시티즌과 계약이 종료된 주세종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로 이적을 선택했다. 지난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 자신의 K리그1 201번째 경기이자 광주FC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8분 교체투입돼 피치를 누빈 시간은 짧았지만 광주 팬들에게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답게 뛰어난 패스와 중원 장악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광주는 주세종 투입 5분 만에 아사니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안양에 2-1로 승리, 시즌 첫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주세종은 “최근 몇 년간 축구에서 갈증을 느꼈다. 전술, 전략과 훈련법에 대해 배우고 싶었던 부분과 궁금한 점들이 많았다. 광주에 합류한 지 열흘밖에 안 됐지만 훈련할 때마다 많이 배우고 하루하루 큰 공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계약을 하기전 이미 광주에 합류해 팀 훈련을 소화했기에 공식 발표 직후였던 안양전 출전도 가능했다.
그는 “계약 전 훈련은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다. 이정효 감독님이 직접 전화를 주셨고, (전화를)받자마자 아내에게 광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며 “다른 것보다 축구가 하고 싶었다. 그게 광주FC 팀이었고 이정효 감독이었다”고 입단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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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FC 주세종 |
주세종은 “한 가정의 가장이고, 연봉도 민감한 부분이지만 내가 양보해도 여기서 얻어가고 이룰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해서 광주를 선택했다. 아내도 ‘광주에서 축구를 신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라는 팀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상대팀이 승점을 가져가야 하는 팀이고 이 팀을 이겨야 다음 경기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현재는 ‘상대 팀도 꼭 이겨보고 싶은 팀’으로 바뀌었다”며 “나도 광주FC 일원으로 타 팀을 만났을 때 얼마나 재미있게 축구를 할 수 있고, 어린 선수들과 감독님과 함께 하루하루 이 팀을 어떻게 발전하고 레벨업 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경기 전 감독님께서 ‘컨디션이 괜찮으니, 기회가 되면 출전해 보자’고 이야기했다. 사실 빨리 들어가고 싶었다”며 “1-1 동점이었고 우리가 밀어붙이는 상황이었다. 10분 뛰었지만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움직이는 부분, 팀의 틀이 잘 잡혀있는 느낌을 받아서 재미있었다. 좋은 선수들과 좋은 코치님, 감독님 밑에서 데뷔전을 치러 기쁘고, 팀이 역전승을 해서 뜻깊었다”고 돌아봤다.
광주가 레벨업 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그는 “언젠가는 은퇴하고 지도자를 할 텐데, 내가 축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광주 이적한 게)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돈보다 큰 가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