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의 삶이 피폐화하고 특히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여전한 가운데 모처럼 봄꽃보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광주 북구 상인연합회가 쏘아 올린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꽃이 바로 그것이다.

북구 지역 골목형 상점가 33곳이 소속된 상인연합회는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최소 10% 이상의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끝이 보이지 않은 불황 속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2,000만∼3,000만 원씩 줄어든 상황에서 값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고통 역시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상인연합회의 결정은 큰 호응을 불러왔다. 어려움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상점을 찾았고 상가와 소비자 모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전남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비상계엄으로 연말 특수가 사라지는 등 골목상권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어려워졌지만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할인행사를 하게 됐는데, 매출이 크게 늘어 기쁘다"고 밝혔다. 대부분 다른 상가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소비자들 역시 "비상계엄 이후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맥주를 마시니, 기분이 확 풀렸다.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침체 된 상권에 활기도 도는 것 같아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북구 상인연합회의 이번 할인행사가 대통령 파면을 계기로 기획한 것이지만, 골목상권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방향을 제시한 좋은 예라는 점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차제에 지자체도 상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희망을 안기는 정책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