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대규모 분양 사기 사건 핵심 용역사 대표가 용인서 5명의 일가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로 밝혀진 가운데 동부경찰서가 구속된 피의자를 중심으로 분양 사기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20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민간임대주택 용역사 대표인 50대 이씨와 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장 A씨, 분양대행사 대표 B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수사해 달라는 다수의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중이다.

고소인들은 피의자들이 광주 동구 산수2동 재개발구역에 조성 예정인 343세대 규모의 10년 민간임대 아파트 임대 계약금 명목으로 1인당 3,000만원을 받아 챙긴 뒤, 환불 요구에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주택의 설립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으나, 용역사 측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 될 것처럼 홍보하며 계약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부지 80% 이상 사용 동의서 확보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명확한 반환 규정 없이 투자금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주 동구청도 협동조합 창립준비위원회가 협동조합 설립신고, 발기인모집 등 관련 규정을 어겼다며 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계약자는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피해 계약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와 A씨, B씨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분양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씨가 구속됨에 따라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