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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24일 총파업 돌입…광주·전남 물류 '초비상'
지역 2,600여명 ‘운송거부’ 동참
안전움임 일몰제 전면 폐지 주장
기아차·금호타이어 등 주요 사업장
야적장·대체운송 확보 대책 분주
경찰, 운송방해 등 사법처리 방침

2022. 11.23. 18:18:14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공운수노조 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이봉주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파업 계획과 요구사항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키로 하면서 광주·전남에도 물류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 등 지자체들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려 피해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고, 기아차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등 주요 사업장들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23일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파업은 올 연말로 다가온 안전운임 일몰제 전면 폐지·확대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 등을 막기 위해 화물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운송료를 보장하고, 그보다 적은 돈을 주는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다. 지난 2020년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정부·여당이 긴급 당정협의회를 열고 안전운임제 일몰 기한을 3년 연장하기로 했지만,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가 아닌 연장은 ‘악법’이라고 반발하며 예정대로 총파업을 강행할 계획이다.

현재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 조합원은 광주 1,500여명, 전남은 2,800여명이다.

총파업에 동참하는 광주지부는 24일 오전 10시 광산구 하남산단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 출정식을 통해 안전 운임제 유지·확대를 정부에 촉구한 뒤 진곡 차고지까지 행진한다. 행진을 마친 조합원들은 삼성, 기아, 금호타이어 등 사업장별로 흩어져 지부별 투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공장 출입구에서 상시 대기하며 운송 거부와 함께 사측의 대차 운송을 감시하는 등 활동을 이어간다.

전남본부도 이날 광양항 허치슨 터미널 앞에서 조합원 2,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한다. 광양 1,300여명, 여수 800여명, 순천 60여명 등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광양항과 여수산단 9곳에서 화물의 진·출입을 막는 거점 투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조·물류업체들은 주력 상품 출하와 해운·육상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광주에 생산공장이 있는 금호타이어와 삼성전자는 각각 5일, 7일 분량의 야적공간을 마련하는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역시 개인 물류센터나 제1전투비행단 등 제3의 공간에 완성 차량을 개별 운송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여수·광양산단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산단 입주 업체와 여수광양항만공사는 긴급 물류는 사전에 출하하고 임시 적치장 마련, 대체 운송 수단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수산단 업체들은 도서 지역 선박유 등 긴급 물량은 미리 반출하거나 다른 물류 창고로 옮겼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도 하루 물동량의 30%가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일부 긴급재는 사전 출하하고 선박을 이용해 화물 이송을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광양항을 운영하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컨테이너 부두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이 61% 수준으로 여유가 있어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당분간은 물류 적치 상황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기아자동차 완성차량 수송을 담당하는 현대 글로비스 운송 담당자들이 대부분 화물연대 조합원임을 고려, 공군 제1전투비행단 등 완성차 임시 보관장소도 별도 지정했다. 현 기아자동차 완성차 보관장소의 규모는 평동 5,000여대, 장성 수출차량 물류센터 3,000여대 정도다.

총파업 돌입과 관련, 경찰은 물류 운송 방해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주경찰은 운송 방해, 차로 점거, 운송기사·경찰관 폭행, 차량 손괴 등이 확인되면 현장에서 검거할 계획이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따른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112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지난 6월 7일부터 8일간 벌인 총파업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당시 광주·전남지역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해운·육상 등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길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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