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사업이 ‘선 자치구 신청, 후 시 주도 방식’으로 다시 시작된다. 자치구가 신청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해 실행력을 높이는 방침으로 새롭게 시작될 공모에서는 자치구가 주도적으로 후보지 신청을 받고 입지 분석과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광주시에 신청하게 된다.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주민 설명회가 5개 자치구별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광산구가 26일 송정동 등 원도심과 수완·첨단지구 등 2개 권역으로 나눠 설명회를 연다. 나머지 4개 자치구도 8월과 9월 중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자원회수시설이 발상의 전환만 이뤄진다면 ‘기회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인센티브는 ‘기회시설’로 이어질 수 있고 자원회수시설은 지자체가 갖춰야 할 필수시설인 만큼 국내외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외 대표적인 선진사례를 살펴보면 자원회수시설은 기피시설이 아닌 환경 기초시설로 주민 편의시설과 같이 만들어진 점이 눈에 띈다. 지하에 자원회수시설을 갖추고 지상에 공원이나 스키장 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예술성을 가미함으로써 지역 랜드마크이자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은 경우가 많다.

전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랜드마크 대표 사례는 지난해 강기정 광주시장이 벤치마킹을 다녀온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이다. 스키장 등 여가시설을 함께 조성하면서 구릉지나 산이 없는 덴마크에 직접 산을 짓고 기피시설을 오히려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대담한 발상이 전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탄생시켰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 역시 랜드마크화 성공사례로 꼽힌다.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을 맡아 화려한 외관을 갖추면서 기피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유명 관광명소가 됐다.

국내도 복합시설 및 지역 랜드마크화로 거듭나는 추세다.

경기도 하남 유니온파크는 지하에 소각시설 등 5개 처리시설을 설치했고 지상에 어린이 물놀이장과 체육시설 등 공원과 주민 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외관으로만 보면 평범한 공원 모습으로 주민친화형 환경시설 대표 사례로 꼽힌다.

평택 오썸플렉스도 지하에 소각시설 등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지상에 주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스포츠시설을 조성했다. 건립단계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워터파크 및 실내체육관, 게이트볼장, 야구장 등을 갖췄다.

아산 환경과학공원은 소각굴뚝을 전망대로 활용했고 곤충원과 과학관, 행정복지센터 등 복합환경타운으로 탄생했다.

광주시는 5개 자치구와 자원회수시설을 공동추진키로 하면서 혜택을 더 높이기로 했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자치구에는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공사비 20%인 600억~800억원 규모 문화·체육·여가 등 편익시설을 설치하며 특전(인센티브)으로 총 5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자원회수시설 입지 결정 때 200억원을 우선 지원하고 300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추가 주민지원기금을 조성해 자원회수시설이 들어서는 자치구에 연간 20억원 이상 지원된다. 그 외 4개 자치구는 반입수수료에 대한 가산금 10%(2억원 예상)를 납부토록 할 예정이다.

2030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기에 소각장 없는 광주시는 반드시 자원회수시설을 건립해야 한다. 그동안 지원회수시설은 기피시설이었지만 이제는 기회시설로 변모되고 있고 사회적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은 시민들의 안정적인 생활환경 조성에 필수적인 환경기초시설이기 때문에 자치구의 참여와 노력이 필수적”이라며 “미래가치를 담은 친환경, 복합 문화관광공간으로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