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태양·풍력에너지 자원 잠재량 전국 1위 지역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역시 부동의 전국 1위다. 또 발전량 전국 2위 등 전국 지자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과 함께 에너지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에너지밸리를 조성하고 있고,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가 입지했다. 전남도는 이처럼 에너지신산업을 국가와 지역발전을 이끄는 도정의 역점사업으로 강력히 추진, 지난해 에너지분야 정부 최고 포상인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지자체 유일 대통령기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전남의 미래를 밝힐 에너지산업의 올 한해 목표와 계획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신안 8.2GW 해상풍력 발전단지 착공

전남도는 올해 계획용량 30GW 규모의 해상풍력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안 8.2GW 사업이 대표적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민간투자 등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50개 연관기업을 유치·육성하고, 1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또 기존 지역산업을 대전환, 경쟁력을 갖춘 해상풍력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해상풍력사업 진출의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최근 산업부가 2030년까지 풍력 보급목표를 연 1.9GW로 설정하는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전남의 해상풍력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는 우선 올 한해 해상풍력 선도사업 착공과 산업생태계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대규모 해상풍력 성공을 위한 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신안 8.2GW 해상풍력은 계통이 확보된 선도사업 5개 단지(1GW) 가운데 SK E&S(99MW)부터 첫 삽을 떠 순서대로 착공할 예정이며, 1단계 사업 집적화단지도 민관협의회 등을 거쳐 조속히 추진한다. 또 글로벌 수준의 해상풍력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목포신항과 화원산단 등 해상풍력 전용항만과 배후단지 적기 개발을 추진하고, 국내외 터빈사 및 연관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활동도 지속 전개한다.

아울러 정부의 ‘상생형 지역 일자리’는 상반기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고, ‘풍력발전 보급촉진 특별법’제정을 위해 산업부·국회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사업 성공의 관건인 주민 수용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민관협의회,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지역민과 꾸준히 호흡하고, 적절한 보상과 수산업 공존 등 주민 수용성에 기반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한다는 게 전남도의 구상이다.



◇청정 수소산업 육성

올해는 전남의 청정 수소산업 육성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올 한해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잠재량과 우수한 철강·석유화학산업을 기반으로 청정수소산업 융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주관의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 추진을 시작으로 철강·석유화학산단 기업의 자유로운 수소 공급을 위한 ‘여수·광양 수소공급 공용인프라 구축’ 타당성조사를 추진한다. 또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한 수소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마스터플랜 및 실시설계를 역점적으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청정에너지 수소산업을 거점화해 연관기업 유치 및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그린수소 에너지 섬 조성, 여수·광양 수소공급 공용인프라 구축, 광양시 수소도시 조성을 위한 마중물 국비 15억원을 확보했다.



◇에너지기업·연구기관 집적화

전남은 지난 2014년 12월 한국전력의 나주 이전을 시작으로 빛가람혁신도시와 인근 산단에 에너지기업과 연구기관을 집적화하는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에너지기업 1,000개 유치를 목표로 한 에너지밸리에는 지난해 12월까지 582개사와 투자협약(투자금액 2조7,907억원, 고용 1만2,911명)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앵커기업을 유치하는 질적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고,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남분원 개원 등 에너지밸리 연구 역량과 지역산업과의 협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글로벌 혁신특구’를 유치해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의 전진기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신산업 글로벌 혁신특구는 ‘직류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한 글로벌 에너지 허브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규제특례 강화, 테스트베드 조성 및 국제표준개발지원센터 구축, 글로벌 시장 진출 등 17개 사업에 5년간 3,600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이와 함께 혁신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재정과 규제특례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에너지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대 중심, 에너지 허브 조성

지난해 3월 개교한 한국에너지공대는 국내 유일, 세계 최초의 연구창업형 대학으로 에너지AI, 에너지신소재, 수소에너지 등 에너지 5개 분야를 단일학부로 운영하고 있다. 1년 남짓 짧은 기간이지만 국가적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뒀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에너지공대 공용장비센터에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투과전자현미경을 도입하고 에너지 관련 연구기관, 기업 등에 최고 수준의 분석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적 석학수준의 교수들이 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사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켄텍-프라운호퍼 공동 연구소가 개소해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 기술’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산업부 공모사업인 에너지인력양성 등 R&D 분야 총 120개 사업에 740억원의 연구비를 유치했다.

전남도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함께 에너지 특화 연구소 국비를 유치하기 위해 5대 중점연구분야(▲에너지 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그리드 ▲수소에너 ▲환경·기후기술) 기획위원회를 운영, 차세대 그리드반도체 사업 300억원, 에너지신소재 산업화 플랫폼 구축사업 425억원 등 국비를 확보했다.

전남도는 올해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실리콘밸리를 뛰어넘는 글로벌 에너지 허브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대학 인근에 기업, 연구소 등을 집적시킨 40만㎡ 규모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축해 연구와 창업의 공존을 도모한다. 또 40만㎡ 규모의 국가대형연구시설을 조성해 기초과학과 산업지원을 강화한다.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 구축

전남도는 올해 초격차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인프라인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 구축을 위해 본격 나선다. 초강력 레이저는 극히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세기와 높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인공광선을 말한다. 기초연구뿐 아니라 첨단의료(암 치료), 신소재 개발, 국방(신무기) 등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이에 전남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을 기획하고 유치에 들어갔다. 전남은 한국에너지공대, 광주과기원(GIST), IBS 초강력레이저과학연구단, 한국광기술원, 전남TP 레이저센터 등과 연계해 레이저 연구와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 받는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대형연구시설인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을 전남에 구축해 충청 및 영남권에 치중된 국가 R&D 불균형도 해소할 수 있다.

도는 올 상반기 과기부가 사업 후보지로 나주를 선정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10년간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인근 부지에 약 9,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초강력레이저연구시설과 함께 레이저산업 전주기 클러스터를 조성해 반도체, 우주항공, 신소재 등 레이저와 관련된 첨단산업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전남도는 이밖에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수출기업 지원과 기업 유치를 위한 RE100 전용산업용지 조성에 주력,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전국 최초로 주민이 주도하는 영광 MW급 영농태양광 발전단지를 비롯, 올해 영농태양광 발전소 2곳 이상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에너지 대전환의 갈림길에서 전남이 집중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청정수소·전력그리드 등 에너지신산업은 지역의 미래를 밝힐 것이다”며 “세계 에너지신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에너지 허브를 조성해 ‘세계로 웅비하는 전남’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