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주름지게 만드는 식품·외식 가격 등 먹거리 물가가 새해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좋지 않은 전망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주름지게 만들고 있다. 이미 주요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수입 단가가 크게 높아진 원인이 가장 크다. 국내 식품·외식업계로선 수입 단가가 뛰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업계 탓만 할 수 없기에 이를 가벼이 볼 일이 아니다.

물가 상승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보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이 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127.5를 기록, 무려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지수는 지난 2월 117.4까지 떨어졌다가 9개월 만에 8.6%나 오른 수치이다. 특히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 지수가 한 달 만에 7.5% 상승했으니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볼 수 있다.

가격이 오른 이들 품목들은 서민들의 수요가 많은 품목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걱정을 키운다. 팜유 가격의 경우,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 탓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증가 여파로 가격이 뛰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가격 역시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가격이 상승세다. 버터,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달 유제품 가격 지수가 지난 1월과 비교해 무려 19%나 올랐다. 특히 코코아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전달보다 41% 오르면서 연초 대비 183% 상승했으며 로부스타 커피 역시 연초보다 67% 뛰었다.

더욱 문제는 이같은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식품업계의 경우, 원료를 비축해두고 쓰기 때문에 식자재 가격 영향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의 원료값 상승이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50원을 넘어서는 등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내수 물가에 연쇄적인 인상 효과를 가져오고, 결과적으로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따라서 물가 인상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철저한 물가 모니터링은 물론 치밀한 대책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