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발산마을과 북구 임동을 잇는 근대역사문화 상징인 ‘뽕뽕다리’ 개설 공사가 당초 계획된 시점보다 늦어지면서 동절기 기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관급자재 수급 차질과 우기철 시공 불가로 공사 기간이 지연된 데다, 건설현장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겨울철에 교량 상부 구조물 설치 등 주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행정당국의 안전대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2일 서구에 따르면 서구는 1970년대 중반 유실된 발산마을과 임동 방직공장을 이어주던 ‘뽕뽕다리’의 개설공사를 지난 2021년 6월부터 착공에 들어갔다.

서구는 발산마을 뽕뽕다리 개설에 26억 5,000만원(특교세 7억원·특교금 5억원·시비 8억원·구비 6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당초 준공 시점은 지난해 8월이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6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약 6개월 간 관급자재(철근) 수급 지연과 우기철 시공 안전사고 우려로 공사가 중지됐고, 지난해 5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약 3개월간 관급자재(열연강판) 수급 지연과 홍수기 시공 불가로 공사가 중단됐다.

뽕뽕다리 개설 공사는 공장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거더, 기둥 등 교량 상부 구조물을 뽕뽕다리 개설 공사 현장으로 운반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거더 지조립 및 용접, 가설벤트 설치 등이 이뤄졌고, 케이블 실측 및 제작·조립 등을 거쳐 오는 3월까지 뽕뽕다리 개설 공사가 마무리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 등을 통해 교량 하부 시설(기둥)인 2개 교각의 설치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구가 사전에 제대로 된 행정 절차를 준비하지 않은 채 뽕뽕다리 개설사업을 추진한 점이 공사 지연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뽕뽕다리 개설 공사 진행 중인 곳은 발산마을과 임동 사이의 광주천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현재 환경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아야한다.

당시 서구는 허가 관련 업무가 환경청으로 이전되기 전, 2021년 4월 익산관리청으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았고 허가 조건은 우기철 공사를 중단하는 게 골자다.

또한 8개월 후인 2021년 12월 장비 이송과 적재에 필요한 가축도(흙을 넣어 임시로 설치한 임시 작업장) 설치 승인 등을 익산관리청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다 철근, 열연강판 등 관급자재 수급 차질과 우기철 시공 중단까지 겹치면서 당초 준공 시점보다 8개월여 지연된 것이다.

다만, 서구는 동절기 기간 콘크리트 타설 작업 없이 다리 구조물에 대한 조립 및 용접 작업이 진행돼 붕괴 등 안전상 문제가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용접이나 절단 등 불꽃 작업으로 인한 화재 발생시 대형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고, 지난해 12월 기록적인 폭설로 인한 낙상사고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뽕뽕다리 개설 공사 작업일지를 보면 지난 주 (2022년 12월 21~30일) 21일과 26일에는 제설 작업을 진행했고 23~25일은 폭설로 인한 작업 중단, 나머지 기간은 용접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뽕뽕다리 공사 기간을 1년으로 감안해 준공 시점을 다음해인 2022년 8월로 잠정 계획한 것 같다”며 “겨울철 공사로 주민들이 안전상 문제를 우려하고 있지만,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