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 유망주 윤도현(21)이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광주일고 출신 윤도현은 고교 시절 KIA 1자 지명을 받은 김도영과 함께 잠재력을 인정받아 주목을 받았다. 좋은 신체조건(181㎝ 82㎏)을 갖춘 데다 빠른 발, 장타력, 견실한 수비를 갖춰 2022년 입단하자마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2022시즌 3월 시범경기에서 수비 도중 오른손 중수골 골절 부상을 입어 장기간 이탈했다. 지난해 역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비상을 꿈꾸며 스프링캠프 MVP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4월 10일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그랬던 그가 기나긴 부상을 털고 프로 입단 3년차,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윤도현은 지난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안타 맹활약 뒤에는 착실한 재활 과정이 있었다. 윤도현은 “올해는 데뷔 첫 해와 같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게 재활했다. 최대한 올해 안에 복귀하자는 마음으로 (재활에)전념했다”고 돌아봤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에 나서 19안타 3타점 7득점 타율 0.257을 기록했다. 윤도현은 “2군에서 실력이 올라오지 않고 아쉬운 성적을 내서 힘들었다. 하지만 팬분들께서 많이 기대해 주신 덕분에 1군에 올라왔고, 선발로 내보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윤도현은 첫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곧바로 보답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에서 삼성 선발 이승민의 2구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3회말 2사 1루에서는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5회말 무사 1루에서는 1루주자 김도영의 2루 도루 이후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프로 데뷔 1군 첫 안타, 타점,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한 윤도현은 “올해 첫 1군경기기도 하고 팬분들도 기대를 많이 해줘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욕심부리지 말고 안타 하나만 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도 “3안타를 쳐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원하는 타구의 질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타구가 좋은 코스로 가서 안타가 된 것 같다. 이제 1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나도 자신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점도 많았다. 윤도현은 “프로는 매일매일 경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주변에서 200%로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몸이 받쳐줄 거라 믿고 매경기 다 쏟아부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재활 기간을 보내면서)알게 됐다. 몸관리의 중요성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도현은 친구이자 팀 동료인 김도영과 함께 테이블세터로 출격했다. 윤도현은 홈런과 도루 1개씩을 작성하며 시즌 38홈런-4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의 활약에 대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윤도현은 “첫 타석에 섰을 때는 도영이가 홈런을 쳐서 나도 들떠있었다. 김도영 응원가가 들릴때 내가 되려 힘을 받아서 더 잘 칠 수 있었다”며“5회말 김도영이 40번째 도루를 시도하는지 알고 있었다. 도영이 덕분에 나까지 살 수 있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영이와 같은 팀이 된 후 자극을 받은 적은 없지만, 친구로서 활약이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저도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도영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에 대한 의욕도 다졌다. 윤도현은 “주자, 대타, 대수비 모두 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가 얼마 안 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을 100% 보여줘야 엔트리에 들 가능성도 올라갈 거라 생각한다”며 “3년차인 만큼 이제는 실력을 보여줘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조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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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현(오른쪽)과 김도영이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테이블세터로 나란히 출격해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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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도현(오른쪽)과 김도영이 지난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KIA 김도영(왼쪽)과 윤도현이 3회말 공격을 마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