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와 전남지역에 내린 가을 폭우로 인한 피해액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특히 사흘 가까이 최고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전남지역의 호우 피해 규모는 잠정 집계 결과, 예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선 빠른 재해 복구와 안전조치 등이 필요하지만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터라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니 걱정이 앞선다.

24일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전남지역 피해 현황을 보면 수확을 앞둔 논 9,000여㏊에서 벼 쓰러짐 피해가 발생했고, 닭과 오리 44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이로 인해 재산상 피해액만 1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주택·상가 등 피해만 90억여원에 달했으며 공공 시설물 피해 또한 4억여원으로 추산된다니 피해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케 한다.

특히 주민들의 삶의 공간인 주택의 경우, 진도 171채, 장흥 105채, 해남 86채, 강진 55채, 영암 30채, 고흥 19채, 완도 17채 등 모두 500여채가 침수됐으며 진도 조금전통시장 입점 상가 34곳도 침수됐다.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자 생계 장소가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더욱 문제는 수확을 앞둔 농경지 56㏊가 유실 또는 매몰되고 과수 및 채소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여름은 9월 하순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및 수산 양식 등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여기에 이어 강풍을 동반한 호우까지 쏟아지면서 농어민들의 소중한 생활 및 생계의 터전이 큰 피해를 입었으니 농어민들의 시름을 헤아리고 남는다. 더욱이 조사가 완전히 끝나면 그 피해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니 답답할 일이다. 따라서 지자체는 물론 정부는 호우피해에 대한 정밀 조사와 함께 빠른 시일내 응급복구를 실시,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경우, 재난지역 선포 등을 통해 농어민들의 피해를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