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영광과 곡성에서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전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치열한 대결로 전개되고 있다. 양당은 대표들까지 앞장서 선거전을 펼치면서 양 지역 선거전은 이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기를 펴지 못한 사이 민주당이 독주 형태를 보여오면서 지역민들 사이에 무력감을 느껴왔던 터라 오랜만의 양당 대결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점을 부인키 어렵다.

선제적인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당은 조국혁신당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에 나서면서 바람을 일으켜 자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민주당도 뒤질세라 엊그제 자당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 정도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패할 경우, 이재명 리더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은 지역에서의 민주당 일당 독주에 대한 반감과 광주·전남 출신이 3연속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입성 실패는 호남이 민주당의 변방 중에 변방으로 밀렸다는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컸음을 부인키 어렵다. 무엇보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비롯해 지역의 핵심 현안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먼산 불보듯 적극 나서지 않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큰 것이 현실인 것이다.

이번 영광 곡성 재보궐선거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기초단체장 선거 이상의 화력을 쏟아 붓는 것은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지방선거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앞서도 언급했듯 민주당의 지역 현안에 대한 무관심에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봐야 한다. 여기에 그동안의 선거에서 민주당 독주 현상에 대한 무기력함에서 경쟁 구도로 바뀐데 대한 기대감도 빼기 어렵다. 따라서 양당을 비롯한 각 정당들은 재보선 기간 서로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민심을 확보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