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 치러지는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민심잡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공식 후보등록 전 조기등판한 이 대표가 연이틀 재선거 지역을 훑자 조 대표 역시 두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등 한 치 물러섬 없는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곡성을 방문해 대한노인회 곡성군지회 인사들과 면담을 갖고 노인 및 농업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곡성군의 노인 인구 비중은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 대표는 “신안군에서는 ‘햇빛 연금’이라고 해서 태양광 발전을 통해 거둔 이익을 주민에게 배당한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만들면 얼마든지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겠나”라며 “군 예산을 아껴 분기별로 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 동네 가게도 살아나고 어르신 지원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쌀값, 한웃값이 폭락해 걱정이 많으실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독 농업에 대한 지원이 적다”며 “민주당이 쌀값 안정화 정책이나 한웃값 유지를 위한 대책 법안들을 열심히 만들고 있지만 여당과 대통령이 거부해서 어렵다. 그래도 될 때까지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민주당의 어머님 같은 곳이 바로 전남인데, 그동안 여러분이 보시기에 저희가 부족한 자식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며 “(선거에서도) 예선만 거치면 본선은 쉽게 이긴다고 생각하는 교만함이 있었고, 주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곳을 텃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의 의견을 ‘죽비’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어쩔 수 없이 ‘미워도 다시 한번’하며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앞으로는 ‘역시 우리 자식이여’라며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석곡농협 백세미 방앗간을 방문해 지역 쌀 브랜드 판매 현황 등을 청취했다. 곡물건조장과 가공시설, 저온저장소 등 방앗간 시설을 둘러보고 추수 벼 베기 작업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23일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정책협약식을 잇따라 갖고 지역민들과의 접촉면을 늘렸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영광·곡성 재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는 4월 총선에 이어 윤석열 정권 두 번째 심판의 장이고, 호남에서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보궐 선거는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이른바 ‘지민비조’로 힘을 모았던 지난 4월 총선이 현 정권에 대한 첫 심판이었다면 10월 재보선은 두 번째 심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는 민주당 독점 속에 경쟁이 없다 보니 돈 선거, 선거법 위반 등으로 시장, 군수가 낙마하고 다시 선거를 치르는 불상사가 계속됐다”며 “지역민의 마음을 얻어 두 곳 모두 당선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을 벌일 것이고,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재보선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대표는 이어 “곡성, 영광 발전에 시너지가 생기도록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치열하고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이 제대로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TV토론, 현장토론을 횟수 제한을 두지 말고 열자”고 제안했다.

조 대표는 또 “민주당에 비하면 영세 정당이지만, 오로지 국민, 유권자만 바라본다는 점에 있어서는 저희가 더 마음이 붉다, 단심이다”며 “중앙정치는 물론이고, 지방정치를 바꾸겠다는 그 결기 역시 민주당보다 더 강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고, 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면 윤석열 정권을 심판 안 하는 것이냐”며 “지방정치는 민주당 독점이 아니라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조 대표는 25일에는 곡성축협 한우경매장을 방문하는 등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