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24일 “오늘이라도 군공항 이전에 대한 무안군수와 전남도의 유의미한 약속만 있으면 모든 문제는 그냥 풀린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지난해 12월 전남도와 합의서 문안에는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군공항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민간공항은 옮기기로 했다”면서 “(의미있는 진전은)예비후보지 지정, 후보지 지정, 이전 의지 표현 등 어떤 것이든 괜찮다. 무안군의 의견이 중요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 연말을 골든타임으로 설정하고 이전 예비후보지 결정을 서두르자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 민간·군공항을 함께 이전한다는 확실한 의사 표현을 전남도와 무안군에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시장은 공항 이전시 무안에 약속한 1조원 지원 기금 조례 제정과 관련해 “군공항 로드맵이 불투명해 기금 용도와 운영 기간 설정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행정안전부와 기금 조례 제정을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민 설명회 과정에서 나온 ‘함흥차사’ 등 발언에 대한 전남도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는 “감정에 대한 대립 차이 문제를 논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전남도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다. 폄하 등의 의도가 있었다면 얼마든지 사과할 일이지만 다시 모여서 의논하자고 했는데 오지 않아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광주시는 지난 23일 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공항 이전 당론 채택을 요청한 데 이어 25일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정부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최근 팀 광주 의원으로 위촉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김민석 의원,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게도 도움을 요청하고, 다음 달에는 군 공항 이전 비전 토론회도 열어 여론을 환기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공항 이전은 정부만의, 광주시만의 일이 아니라 광주, 전남, 무안, 정부, 민주당, 국회 모두의 일”이라며 “다방면으로 만나고, 요청하고, 협의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