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동초등학교 출신인 한강 작가님이 자랑스럽습니다.”

16일 오후 1시 광주 북구 중흥도서관 1층 로비. 효동초등학교 6학년 학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 ‘한강이 궁금해’가 열렸다.

북구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이날 행사는 한강 작가가 다녔던 효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노벨문학상과 한 작가의 업적을 소개하는 특별수업 형식으로 진행됐다. 한강은 1970년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효동초등학교에 다녔다

행사는 한강 작가가 집필한 소설을 소개하고 노벨문학상 수상과 그 의미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강의를 맡은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구태희 강사는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사실과 그의 대표작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구 강사는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인공 문재학 열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문재학 열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막내 시민군으로 활동했으며 5월 27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때 끝까지 도청을 지키다 산화한 인물이다.

처음에는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던 학생들도 학교에서 배운 5·18민주화운동 이야기가 나오자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며 듣기 시작했다.

구 강사는 한강 작가의 책 중 광주의 역사를 담고 있는 ‘소년이 온다’를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읽어볼 책으로 추천하며 역사적 사건과 문학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강사는 노벨문학상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기 전 학생들에게 한강 작가가 수상한 상의 의미를 아는지 물었지만, 대답을 하는 학생은 없었다.

이에 구 강사는 “노벨문학상은 인류 복지에 크게 기여한 문학가에게 수여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으로, 한국에서는 한강 작가가 처음으로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강사의 설명에 두 눈이 휘둥그레진 학생들은 한강 작가의 위대한 업적에 대해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어 학생들은 한강 작가에게 보내는 희망 편지와 메시지를 작성했다.

장보란양(12)은 “한강 작가님 덕분에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가 세계에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또 다른 학생은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출신인 작가님께서 대단한 상을 받으셔서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쓸 수 있길 응원합니다”라고 썼다.

효동초등학교 담임교사 김나린씨는 “처음에는 학생들이 노벨문학상에 대해 잘 몰라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설명을 듣고 나서 다들 기뻐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독서를 통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소식을 듣고 무척 영광스럽고 기뻤다”며 “꼭 모교인 효동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길 요청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 북구는 오는 26일 ‘제4회 다북다북 책 축제’를 효동초등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에서는 ‘한강 작가 기념부스’와 ‘독서문화체험부스’가 운영되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버블·매직벌룬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