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간 감정싸움과 입장 차이로 인해 답보상태에 빠진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가 새 국면을 맞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돌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김영록 전남지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논의의 장이 전개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 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전남도와 무안군을 향한 ‘함흥차사’, ‘양심 불량’ 등 발언과 관련해 “전남도의 노력이 폄훼되고, 무안군민의 마음에 상처가 생긴 것은 매우 미안한 일”이라고 공식 사과했다.
이에 전남도는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장의 발언에 대해 전남도와 무안군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명한 것은 다소나마 무안군민의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도 ‘민간·군공항을 통합 이전한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강 시장의 발언에 “진정성 있게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강 시장의 언행으로 촉발된 갈등은 봉합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두 단체장이 내놓은 군공항 이전 해법은 여전히 동상이몽이다.
강 시장은 민간·군 통합 이전 문제에 대한 중앙 정부와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장, 전남지사, 무안군수 등 세 지자체 장이 모두 속한 민주당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게 강 시장의 주장이다.
정부를 향해 강 시장은 “무안국제공항 건설과 광주~무안 고속도로 개통, KTX 무안공항 경유 등 역대 정부의 성과를 잇는 민간·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을 통해 서남권 발전의 비전을 완성해 달라”고 범정부협의체 운영 재개를 건의했다.
반면 주민 동의를 핵심으로 제시한 김 지사는 당사자간 대화와 설득을 강조하고 있다.
2017년 이전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표류하고 있는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에서 보듯 군공항 이전은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제라도 광주시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최대한 설득하고 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남도 또한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공항 이전 중재자를 넘어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
지자체와 정부, 국회가 책임있는 자세로 해법 모색에 나선다면 ‘의미있는 진전’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