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운전면허시험장 건립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규모마저 축소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식이다. 사업비 상승으로 인한 80여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국비가 추가로 확보되지 않으면 당초 계획보다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부지 내 지장물 소유자가 수용을 거부하면서 공사가 지연돼 1년여 넘게 공사가 지연된 상태에서 또다시 암초에 부딪친 셈이라 걱정이 앞선다.

광주 운전면허시험장은 북구 삼각동에 연면적 4만여㎡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전액 국비로 추진될 광주운전면허시험장은 2021년 실시설계비 20억원이 반영되면서 건립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교통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부지내 지장물 소유자와의 협의 지연으로 공사가 1년여간 진행되지 못했다. 여기에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으로 감리 방식이 비상주에서 상주로 변경돼 감리비도 1억5,000여만원에서 30억원으로 올랐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현재 확보된 국비 예산은 370억원인데 감리비와 원자재, 건설노임 단가 상승으로 추가 발생할 비용이 무려 82억원에 이른다니 걱정스럽다. 교통관리공단은 최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에 광주운전면허시험장 건립 비용 82억원 반영을 요청한 바 있다. 결국 국회 심의 과정에서 국비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험장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착공 당시 밝힌 이용객 연간 50만명의 대폭 감소는 불문가지나 다름없다.

특히 문제는 준공되더라도 면허시험이 1종·2종·대형면허만 가능하고 제2종 소형(원동기), 대형견인 등 특수면허 시험은 불가능하다니 걱정이 앞선다. 특수면허를 취득하려면 광주 시민들은 다시 나주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광주 시민은 물론 전남 중북부지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비가 반드시 추가로 확보돼 시험장 규모가 1급지에서 2급지로 줄어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