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엊그제 각각 7조6,000여억원과 12조5,000여억원의 2025년도 예산안을 편성, 시·도의회에 제출했다. 광주시는 민생경제 회복, 저출생 극복, 돌봄복지 확대 등에 방점을 찍은 예산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 역시 민생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인구대전환, 미래100년 먹거리 육성 등에 집중했다 한다. 이들 부문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절체절명의 숙제라는 점에서 수긍이 간다.

광주시의 내년도 예산안 편성 특징은 쓸 곳만 꼭 쓰는 '짠돌이 재정 운영'이라 요약할 수 있다. 정부의 재정난 등으로 줄어든 살림살이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민생 안정을 위한 적극재정 운용'을 기치로 대규모 사업 시기 조정, 성과·추진 실적 분석으로 지원 규모를 재분배하고 유사·중복성 사업 통합 등으로 재정 효율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돌봄·복지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눈에 띈다. 저출산 극복 등이 최대의 과제인 터라 이해가 된다.

전남도의 내년도 예산안은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전남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이에게 1~18세까지 월 20만원을 지급하는 '전남도 출생기본수당'을 추진키로 한점이 눈에 띈다. 전남도의 지역소멸 위기가 엄중한 터라 고육지책의 정책으로 받아들인다. 청년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비와 청년 농업인 영농정착지원 예산도 돋보인다. 이 모두 전남이 안고 있는 지역소멸 위기 극복이라는 점에서 적재적소의 예산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예산이란 특정 부문이 중요하다 해도 편중해서 사용할 순 없는 일이다. 서민 생활안정 등 모든 부문에서 효율성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편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도의회는 제출된 예산안에 대한 꼼꼼한 심사를 펼쳐 한푼의 예산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광주의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나 전남의 그린에너지 등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사업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자 희망이라는 점에서 허술히 해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