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부진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이 2라운드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페퍼저축은행은 13일 오후 7시 페퍼스타디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치른다.

반등의 열쇠는 외국인 선수가 가지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현재 5위(1승 5패·승점 4점)에 올라있다. 6위 도로공사, 7위 GS칼텍스와는 승점 4점으로 같다. 페퍼저축은행이 세트득실률(0.533)에서 도로공사(0.438), GS칼텍스(0.375)에 앞서 있을 뿐이다. 리그 2라운드에 접어든 만큼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페퍼저축은행은 1라운드 시작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크로아티아 출신의 자비치를 영입했다. 자비치는 191㎝ 장신 아포짓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순위 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정규리그 2경기에 나서 34득점(공격 성공률 44.12%)에 그쳤고 어깨 부상까지 겹치면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페퍼저축은행은 곧바로 칼을 빼들었다. 자비치의 대체 선수로 신장 190㎝ 아포짓 테일러를 영입했다. 하지만 국제이적동의서(ITC) 및 비자 발급 절차 지연으로 테일러는 팀 훈련만 함께 진행했다. 테일러는 지난 9일 홈에서 열린 IBK기업은행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기대 이하였다. 테일러는 팀 내 가장 높은 득점(13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27.27%)과 효율(15.91%)이 저조했다. 토종 에이스 박정아의 리시브 효율(14.29%)이 크게 흔들리면서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지만 승부를 결정지을 강력한 한 방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입국한 후 데뷔전까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있었다고는 하나 짜임새 있는 공격력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연 감독은 “테일러와는 맞춰본 시간이 적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세터와 더 호흡을 맞춰본다면 공격 효율과 성공률이 모두 높아져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관심은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할 테일러의 V리그 적응 여부다. 테일러가 제 역할을 하면서 토종 공격수들의 조직력이 더해져야 팀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번 상대 현대건설은 2위(5승 1패·승점 14점)에 올라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을 패한 뒤 5연승을 내달리며 1라운드를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이다현, 양효진, 정지윤 등 주전 공격수들이 매 경기 두 자릿수 안팎의 고른 득점을 올리고 있다.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외국인 선수 모마다. 개막전서 11득점에 그쳤으나 이후 치른 경기서 평균 29득점을 올리면서 기세가 좋다.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블로킹으로 모마의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적응에 나선 테일러와 함께 팀 조직력을 구축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