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는 13일 “광주시는 광주시립제2요양병원의 폐업 처분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는 올해 1월 1일 아무런 공론화 과정도 없이 시립제2요양병원을 강제 폐업했다”며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갑작스럽게 퇴원하거나 타 병원으로 전원해야 했고, 100여명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광주시는 폐업의 원인이 전남대병원의 위수탁 재계약 거절에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병원의 운영 종료 결정은 지방자치법과 광주시 사무의 민간위탁 조례에서 규정한 지방의회의 의결 및 동의 절차조차도 거치지 않아 중대한 절차적 위법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폐업 처분 무효 행정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광주시는 병원 건물을 매각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추진하고 있다”며 “공공요양병원도 졸속으로 폐업했었던 광주시가 병원건물을 서둘러 매각하려는 이유는 졸속행정으로 공공의료를 파괴한 자신들의 범죄흔적을 없애는 것이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달 안으로 병원 건물 매각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며 “공공병원이 본래의 역할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번 소송에서 폐업 처분의 위법성을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