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래된 지인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늘 바쁘다며 일정을 미뤄왔던 터라 흔쾌히 약속을 잡았다. 지인이 “어디서 만날까?” 하고 물었다. 필자는 서슴지 않고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어 있는 단골 가게에서 만나자”고 답했다.

여러분! 소비자에게는 5~10%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소상공인도 살리는 골목형상점가를 아시나요?

골목형상점가는 고물가, 상가 임대료 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생업 위기를 겪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본격 추진되고 있는 소상공인 활성화 제도다.

관련 법령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골목 상점 육성을 위해 업종과 관계없이 2,000㎡ 이내의 구역을 하나의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여 각종 지원사업을 뒷받침할 수 있다.

또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되면 전통시장과 같이 온누리상품권을 취급할 수 있고 각종 상권 활성화 공모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된다.

특히 구매 금액의 최대 10% 할인,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있는 온누리상품권 취급은 내 집 앞 가까이에 있는 여러 가게에서 온누리상품권을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고물가로 위축된 소비 심리 회복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 며칠 전 골목형상점가 가게에서 만난 지인도 “지금과 같은 고물가 속 골목 상점의 착한 가격과 더불어 온누리상품권 10% 할인이 어디냐”며 “소비를 하면서도 돈을 저축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소비자 측에서는 다양한 품목을 온누리상품권을 이용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골목 상점 측에서는 매출에 도움되는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곳이 바로 골목형상점가인 것이다.

이에 북구는 골목형상점가 근거 법령이 마련된 2020년부터 발빠르게 골목형상점가 지정 작업에 착수하며 침체되어 있는 지역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북구는 민선 7기에 전남대 후문과 황계 상권 2곳을 ‘광주 최초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였고 이어서 용봉지구, 매곡동까지 확대하며 광주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골목형상점가를 지정할 수 있었다.

이후 민선 8기에는 관내 27개 동마다 1곳 이상의 골목형상점가를 두기 위해 지정기준 완화, 주민설명회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지난 10월 기준 16개 동 ‘21곳’의 골목형상점가 확대 결실을 맺었으며 올해 하반기 ‘8곳’의 신규 골목형상점가 추가 지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골목형상점가 지정뿐 아니라 지원사업도 다방면으로 추진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의 장점을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온누리상품권을 적극 홍보하여 골목형상점가 사용을 유도하고 있고 상점가별 ‘공동마케팅 사업’, ‘스마트 기술 보급사업’, ‘시장 매니저 사업’ 등을 지원하며 골목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북구에서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점포 수는 4,000여개에 달한다. 이들 점포는 집 앞 슈퍼를 비롯해, 식당, 미용실, 약국, 휴대폰 가게 등 생활밀착형 업종들이 대다수다. 달리 말해 소비자들은 10% 할인받은 금액으로 생활 필수 서비스와 소비재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목형상점가에는 상인회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상인회는 이전에는 인사만 나누던 옆 가게 상인들과 정보 교환·소통하는 계기가 된다. 상인 간 소통은 상점가 활성화 아이디어 발굴 등 골목상권의 자발적인 판촉 마인드 제고 활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렇듯 행정에서 시작된 지역 상권 재도약 제도적 기반인 골목형상점가는 소비자, 상인들에게 복합적이고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 골목 상점을 한 번이라도 더 찾아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우리 동네 골목형상점가에 주민들의 더 많은 관심과 이용을 기대해본다. 우리 모두의 상생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