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지역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동·서부교육지원청으로부터 받은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교육비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학부모 부담금이 크게 경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부모 부담금은 유치원비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학부모가 납부하는 돈으로, 교육과정비와 방과후과정비, 특성화활동비가 포함돼 있다.

올 1분기 사립유치원의 원아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월평균 11만 4,757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부담금 14만 2,420원보다 19.4%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경감된 것은 국·공립유치원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립유치원 지원금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유치원 무상교육을 위해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만 5세 원아를 대상으로 1인당 월 10만원씩 학부모 부담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유치원 130곳 중 66곳이 만 5세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유치원은 고액 원비를 책정해 많게는 월 34만원까지 학부모 부담금을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모임은 “매년 정부가 최대 3.8% 이상 원비를 인상할 수 없도록 고시하고 있지만, 일부 유치원의 경우 이미 높은 원비가 형성된 탓에 정책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비싼 원비를 내야만 했던 학부모 입장에서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지원사업은 환영할 만 한 일이고,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측면에서 보더라도 필요한 사업이다”며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원비 안정화를 위해 컨설팅을 실시하고 실질적인 유아 무상교육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